5년 전, 박시아는 내가 자신의 첫사랑을 죽였다고 오해했다. 그렇게 감옥에 간 나는 직장도 가정도 전부 파탄 나고 말았다.5년 후, 출소한 나는 새로운 인생을 꿈꿨다. 그런데도 박시아는 나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녀는 붉은 눈시울로 물었다.“이도준, 너 어떻게 딴 여자랑 결혼해서 애 낳을 수가 있어?”“너랑은 상관없지 않나? 우린 이혼한 거로 기억하는데.”나는 박시아를 완전히 포기했다. 지금은 가업을 이어가서 아버지 대신 복수할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시아의 집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나는 참다못해 바다에 뛰어들어서 떠났다.그날 이후 박시아는 미친 듯이 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드디어 다시 만난 어느 날, 그녀는 나를 있는 힘껏 끌어안으며 말했다.“도준아, 나 네 아이를 가졌어. 제발 날 버리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