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강유리를 위해서 오빠는 뭐든 할 수 있었어, 오빠가 걔가 일부러 그랬다는 걸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돼."
"하지만 그래도 가만 뒀고, 걔가 날 일부로 모함하고, 일부러 우리 엄마 유작을 버리고, 일부러 날 모욕해도, 오빠는 강유리 편에 섰어, 걔랑 같이 나한테 상처 줬어."
"주경민, 넌 이미 우리 사이에서 선택을 한 거 아니야? 그날 샹들리에가 떨어졌을 때도, 강유리를 구하고 날 무시했어, 심지어는 내가 강유리한테 화풀이할까 봐, 특별히 병원까지 찾아와서 나한테 경고했지, 내 꿈을 짓밟으면서까지도 걔 편을 들어줬어."
"그렇게 많이 해놓고 이제 와서 약혼을 안 하겠으니, 나랑 같이 돌아가자고? 주경민, 네가 정말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주경민은 입을 뻥긋거렸고 당장이라도 자신에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았던 사랑을 모두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혀끝까지 말이 차올랐지만 그는 망설였다.
말하면?
그는 결국 해성시로 돌아가서 계속 그의 아빠와 강유리 사이에서 연기해야 했다.
그가 심자영을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 더는 감출 수 없었다. 만약 들킨다면 그가 전에 한 모든 것들이 헛수고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심자영을 완전히 잃게 된다.
어떤 결과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주경민이 침묵하자 심자영은 자조하듯 입꼬리를 올렸다.
"거 봐, 네가 왜 꼭 나한테 돌아오라고 하는지 너도 모르잖아."
"넌 그냥 날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게 익숙해졌고, 갑자기 내가 곁에 없는 게 어색해졌을 뿐이야."
"하지만 주경민, 너도 알잖아, 내가 전에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 이제 겨우 포기했는데,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꼭 날 옆에 묶어두려는 건데, 설마 두 사람이 다정한 모습을 또 보게 해서 고통스럽게 하려고?"
"아니야, 아니야..."
주경민이 다급해서 반박하려고 했지만 말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자영아, 난 널 안 좋아하는 게 아니야. 제발, 나한테 시간을 줘, 응?"
주경민은 여전히 참지 못하고 좋아한다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그는 심지영의 얼굴에 비웃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