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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미안해, 자영아." 주경민은 고통스럽게 얼굴을 막고 울먹였다. "네가 믿든 말든, 난 널 다치게 하려던 적 없었어." 심자영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중요하지 않아, 다 끝났어. 앞으로 넌 해성시에서 살고 난 춘성에서 살아, 서로 알아서 잘 살고 다시는 보지 말자." "못 받아들여, 자영아, 나한테 이렇게 잔인하게 굴지 마." 주경민이 다급하게 그녀를 잡아당기려고 했다. 심자영은 웃으며 뒷걸음쳤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어귀에 가서 신을 갈아 신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밖으로 나갔다. 주경민은 점점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 몇 걸음 거리인데, 중간에는 은하를 사이 둔 것 같았고 그녀를 다시는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심자영은 끝까지 고개를 돌리지 않았고 그를 보지 않았다. 그녀가 대문을 열자 문 앞에 서 있는 강도현을 보고는 멍해 있다가 말했다. "강도현 씨, 좋은 아침입니다." 강도현은 그녀의 넘어 집에 있는 주경민한테 시선이 닿았다. 그러고서야 고개를 숙여 창백해 보이는 심자영의 얼굴을 보았다. "괜찮아요?" 심자영은 억지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강도현은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만약 저 사람 보고 싶지 않은 거면, 제가 도와줄게요." 심자영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그녀와 주경민의 일이었기에 아무도 끼어드는 게 싫었다. "오늘은 아마 알아서 밥 해야 할 것 같아요, 저 점심에 안 돌아올 거예요." "그래요, 감기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요, 며칠 동안 보살펴줘서 고마워요." 강도현은 귀가 살짝 빨개졌고 감히 심자영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심자영은 그의 이상한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는 그저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그럼 학교 갈게요." 그러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강도현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심자영 씨." 심자영이 고개를 돌리자 강도현이 그녀한테로 걸아오며 민망해하면서 목을 만지작거렸다. "전에는 제가 태도가 안 좋았어요,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심자영은 놀라더니 바로 미소를 지었다. "진작에 잊었어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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