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8장

주경민은 밤새 잠에 들지 못했다. 뜬 눈으로 새벽까지 기다려서야 조용히 아래로 내려갔다. 심자영이 계단에서 내려오자 주경민이 주방에서 바삐 도는 걸 보았다. 그녀는 순간 황홀했다. 그 그림자가 기억 속 모습과 겹쳐졌는데 또 서서히 흐릿해졌다. 심자영은 고개를 숙이고 더는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자영아, 일어났네." 주경민은 심자영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순간부터 그녀를 발견했다. 그녀가 뒤돌아 가려고 하자 얼른 죽을 끓이던 뚝배기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채소랑 소시지 넣어서 죽 끊였고, 계단프라이도 두 개 했어,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내가 해줄게." 심자영은 아무 말하지 않았다. 주경민은 뚝배기를 테이블에 놓고는 잘 보이려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안 되면 점심에 해도 돼." 그러면서 그녀한테 죽을 덜어주어 건넸다. 심자영은 향긋한 죽을 보고 있었지만 받지는 않았다. "아침 먹고 나서 돌아 가." 주경민은 미소가 굳어졌고 묵묵히 그릇을 그녀의 앞에 놓았다. "일단 먹어, 식으면 맛없어." 심자영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진지하게 주경민을 바라보았다. "오빠, 주제 돌리지 마,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사실 오빠가 왜 날 찾아왔는지 계속 이해가 되지 않았어, 책임감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인 건지 모르겠어." "나한테 돌아가자고 했잖아, 그런데 주씨 가문에는 내 자리가 없어. 오빠도 알 수 있다시피 새언니가 날 안 좋아해, 내가 돌아가도 오빠만 힘들어질 거야. 그리고 나도 더는 돌아가서 그 악의와 억울함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사실 내가 떠나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니야? 그럼 오빠도 난감할 필요 없고, 이모도 나 때문에 억울할 필요 없잖아. 모두한테 좋은 건데, 왜 굳이 나한테 돌아가라고 하는 거야?" 주경민은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이 심자영한테 준 상처를 인정했고 그도 자기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게 둘 수 없었다. 그가 그렇게 오래 기다렸기에 그녀를 잃을 수 없었다. "자영아, 어떤 일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