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주경민은 주체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팠고 그녀를 안고 있는 손까지 부들거렸지만 최대한 감정을 누르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는 뒤로 물러나며 쉰 소리로 사과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해."
심자영은 손가락을 오므렸고 고개를 들어 가볍게 웃었다.
"괜찮아, 오빠가 자다가 흐리멍덩해서 사람을 잘못 봤을 수 있어, 이해해. 하지만 다음엔 이러면 안 돼, 새언니가 오해하는 게 싫거든."
주경민은 아주 속상했다. 자영이가 그렇게 똑똑하니 분명 방금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챘을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선을 긋고 부정하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그 "새언니"라는 말까지-
주경민은 드디어 자업자득이 뭔지 느끼게 되었다.
오후동안 주경민은 많이 차분해졌다. 그가 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 결국 당분간 사랑을 감춰야 했다.
그는 그녀를 모험하게 할 수 없었다.
꽉 쥔 주먹에 힘을 펴고, 주경민은 정상적인 표정을 하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다 기억했어, 그럼 오빠 용서하고 같이 집에 갈래?"
심자영은 고개를 저었다.
"몇 번을 물어봐도 내 답은 변함이 없어. 난 이미 컸어, 우린 모두 서로 가야 할 길이 있어, 여기 남는 게 내 선택이야. 하지만 오빠의 길은 여기 없어."
"자영아..."
심자영은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진짜야, 오빠, 가, 더는 오지 마, 나 절대 오빠랑 안 돌아가."
"방금 이모가 전화 왔는데, 오빠가 약혼식에 안 가서 이모부가 많이 화났대. 무슨 이유로 약혼식에서 도망쳤든, 가서 잘 설명해야 해."
"그리고 할머니도 오셨어, 집에서 기다리신대, 어르신이 걱정하게 하지 마."
주경민은 그녀의 단호한 태도를 보며 절망이 뭔지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정말 심자영을 못 데리고 갈 것 같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이 말은 못 들은 걸로 할게, 다시 잘 생각해 봐, 만약 사흘 뒤에도 같은 대답이면 내가 떠날게."
주경민이 아주 힘겹게 말했다.
그는 진짜 남아서 심자영과 같이 있고 싶었지만, 그 일들이 그가 여기 오래 있게 놔두지 않았다.
심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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