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강도현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 나 심문하는 거야? 내가 왜 대답해줘야 하지?"
"심문하는 거 아니야, 그냥 자영이가 걱정돼서 그래. 내가 어려서부터 자영이 보호자였어, 누가 자영이한테 접근하고, 자영이 주위에 대체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잘 알아야 안심할 수 있어."
강도현의 신분은 사람을 시켜 조사할 수 있었지만, 이런 외진 곳에서 조사하려면 어려움이 있었기에 그냥 직접 강도현과 얘기하는 게 나았다.
주경민의 눈빛을 보자 강도현은 순간 돌아온 부메랑에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처음 심자영을 만났을 때, 그가 심자영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자신한테 접근했다고 의심했었고 그녀를 사생팬처럼 생각했었다.
그러나 며칠 만에 그들은 신분이 바뀌었고 그가 의심을 사게 되었다.
"내가 고의로 접근했다고 생각해? 의도가 불순하다고 생각해?"
주경민은 협상하려는 자세를 취하며 묵직하게 말했다.
"오해했어, 그냥 자영이가 왜 갑자기 이렇게 먼 곳까지 봉사하러 왔는지 알려고 그래. 두 사람 대체 무슨 사이야, 왜 자영이랑 그렇게 가깝게 지내?"
심자영은 어려서부터 예뻤고 똑똑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끊이질 않았다.
그녀는 사람을 부드럽고 다정하게 대했었다. 그 일이 생겨서...
심자영이 학교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를 거절했는데, 상대방이 학교에서 대놓고 심자영의 헛소문을 퍼뜨렸고, 심지어 아주 듣기 거북한 말로 퍼뜨렸었다. 결국 주경민이 나섰고 그제야 문제를 철저히 해결했다.
그날 이후로 주경민은 심자영한테 더 엄격했고, 그녀가 낯선 사람, 특히는 남자한테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강도현을 알게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심자영이 감히 그를 함부로 자기 집에 드나들게 했었다. 그것도 심자영이 혼자서 사는 상황인데 말이다.
게다가 강도현이 심자영의 집안 구조를 잘 아는 것 같았는데, 그게 주경민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을 그쪽으로 생각하게 하지 못했다, 자신이 감당 못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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