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저녁에 또 비가 내렸기에 아침에 심자영이 일어났을 때, 기온이 떨어진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마와 살코기로 죽을 끓여 준비를 마치고는 옆집으로 향했다.
강도현이 깼는지 안 깼는지 알 수 없었기에 심자영은 바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서 그한테 문자를 보냈다.
십 여초가 지나자 음성통화가 걸려왔고 심자영이 받았다.
"일어났어요? 지금 집 밑에 있어요."
"그냥 들어와요."
강도현은 힘이 없어 보였고 목소리가 어젯밤보다 더 쉬어 보였다.
"네."
심자영은 전화를 끊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기 전 그녀는 노크를 했고 강도현이 들어오라고 해서야 문을 열었다.
"열 내렸어요?"
심자영은 도시락통을 들고 들어가며 물었다.
강도현은 잠옷을 입고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얼굴부터 목까지 모두 새빨갰고 아주 힘들어 보였다.
심자영은 그의 상태를 보자 무심코 미간을 찌푸렸고 그한테 다가가서 손으로 그의 이마를 짚었다.
체온계가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손으로 재야 했다.
강도현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만지는 게 익숙지 않았기에, 심자영의 차가운 손이 그한테 닿았을 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몸이 굳어졌고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리고 시선을 피했다.
"어제보다 더 심해진 것 같은데요."
심자영은 복잡한 표정을 하고 손을 내려놓았다. 손에 닿은 온도가 분명 어제보다 더 뜨거웠다.
"나중에 약 안 먹었어요?"
강도현은 기침을 하며 말했다.
"먹었어요."
심자영이 테이블에 있는 약을 보았는데 확실히 몇 알이 적어졌다.
"이렇게 계속 열나면 안 돼요, 못 버텨요, 병원 가봐야 해요."
그녀는 체온계가 없어서 강도현이 대체 몇 도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하다가는 정신이 잘못될 것 같았다.
병원에 간다는 소리에 강도현은 무심코 눈살을 찌푸렸다.
"너무 멀어요, 저 못 가요."
여기서 마을까지 걸어가려면 아주 멀었다. 아프지 않으면 모를까, 그가 지금 아파서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든 상황인데, 마을까지 걸어가려면 아마 가는 길에서 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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