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움직일 수 있겠어요? 제가 부축해 줄 테니까 위층에 가서 쉬어요, 여긴 너무 추워요."
어젯밤에 내린 비가 한기를 몰고 왔기에 오늘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춘성에 눈이 내릴 것 같았다.
"네."
강도현도 자기 상황을 잘 알았기에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심자영은 그를 부추겨 소파에서 일어나, 천천히 위층까지 데려다주었다.
강도현의 안방은 아주 컸다. 두 방을 뚫어서 한 방으로 한 것 같았는데 벽을 사이 두고 그녀와 안방과 서재가 있었다.
이 집은 방음이 잘 안 되었다, 그래서 어젯밤에 강도현이 심자영의 집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었다.
강도현을 눕히고는 심자영은 또 내려가서 약과 물을 갖고 와서 머릿장에 두었다.
"약은 여덟 시간 지나고 다시 먹어요, 물도 여기 있어요,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전화해요."
"그래요, 가봐요."
강도현은 얼굴이 새빨갰다. 식은땀이 그의 앞머리를 적셔 얼굴에 붙게 만들었다.
심자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서 나가려고 했고, 방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강도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심자영 씨, 고마워요."
심자영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괜찮아요."
그러고는 가볍게 문을 닫아버렸다.
집에 돌아온 심자영은 청경채와 살코기를 넣어 죽을 끓였고, 과일을 씻어서 썰었고, 조금 이따 강도현한테 가져다 줄 생각이었다.
그녀가 간단히 닭육수로 면을 끓여 먹은 후, 죽도 거의 다 완성되었다. 그녀는 모든 음식을 포장하고 바로 옆집으로 향했다.
문이 잠겨 있지 않았기에 그녀는 바로 음식을 들고 계단을 올라갔다.
방문이 잠겨 있자 심자영이 노크했다.
"저 들어가도 돼요?"
"들어와요."
이내 방에서 쉰 소리가 들려왔는데 목소리에 피곤함도 섞여 있었다.
심자영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강도현이 이미 침대에 앉았는데, 다시 돌아온 그녀를 보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왜 또 왔어요?"
심자영은 손에 든 물건을 머릿장에 내려놓았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요, 죽 끓여 왔어요, 과일도 있어요."
강도현은 잠깐 침묵했고 심자영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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