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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잠에서 깨자 심자영은 머리가 흐리멍덩한 것 같았고 코가 막힌 것 같았다. 아마 이쪽 기후에 적응되지 않아서 감기가 걸린 것 같았다. 그녀가 캐리어에서 두꺼운 옷을 꺼내 갈아입고는 약국에 가서 약을 사려고 나가는데 신태욱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심자영 씨, 찾아달라고 한 집 찾았어요, 오늘 집 보러 갈 수 있을까요?" 심자영은 조금 놀랐다. 신태욱이 이렇게 빨리 집을 구할 줄 몰랐다. 그녀는 감격해하며 말했다. "그럼요, 수고 많으셨어요." "아니에요, 모텔에 데리러 갈까요?" "네." 두 사람은 시간을 정했고, 심자영이 간단하게 세수를 마쳤는데 신태욱한테서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녀는 그가 기다리는 게 미안해서 얼른 가방을 들고 내려갔다. "신 선생님." 심자영은 인사를 했고 신태욱이 차에 타라고 하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조수석에 앉았다. 뒷좌석에 타는 건 상대방을 기사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예의가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차에 앉자 심자영이 고개를 들었는데, 조수석 중간에 작은 액자가 있는 걸 보았다. 안에는 사진이 아닌 캐리커처가 있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신인이었는데, 고양이도 두 마리 있었고, 여자는 장난스럽게 웨딩드레스 끝자락을 잡고 있었는데 아주 생동하고 재미있게 그려졌다. 신태욱은 심자영이 관심을 갖고 그 그림을 보자 순간 유난히 부드러워졌다. "우리 와이프가 그린 겁니다." 심자영은 순간 정신을 차리고 미안해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사모님 그림 스타일이 익숙한 것 같아서 더 봤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신태욱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누군가 자기 그림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 좋아할 거예요." 신태욱이 와이프의 얘기를 꺼낼 때마다, 그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걸 보더니 부러워하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사모님이랑 사이가 참 좋네요." "우린 항상 사이가 좋았죠." 신태욱의 얼굴에 미소가 더 깊어졌고 눈빛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그는 뒤돌아 뒤에서 주머니를 두 개 들고는 심자영한테 건넸다. "아침 안 드셨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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