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심자영은 이상한 눈빛으로 신태욱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었는데 순간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크면서 혼자 이렇게까지 먼 곳으로 간 적이 없었다. 이모한테 혼자 괜찮다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혼자라 불안함이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낯선 사람한테서 따뜻함을 느꼈고 이곳에 조금은 귀속감이 들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심자영이 가볍게 말했다.
신태욱은 미소를 짓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봉사활동에 지원한 사람들은 모두 여러 곳들에서 왔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 왔을 때는 귀속감이 없었고 잘 적응하지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차가 월야촌으로 향해 갔다. 이곳이 심자영이 이번에 봉사를 할 곳이었다.
신태욱은 특별히 월야 초등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는 집을 구했기에 얼마 안 돼서 바로 도착했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중년 남자가 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 선생님, 오셨어요."
신태욱과 심자영을 보자 남자는 얼른 다가갔다.
신태욱은 그와 인사를 나누고는 가볍게 서로의 신분을 소개해 주었다. 남자는 심자영이 봉사하러 왔다는 걸 듣고는 그녀를 존경에 차서 바라보았고 얼른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자가로 지은 두 층짜리 작은 집이었는데 앞에는 꽤 넓은 정원이 있었다. 이웃집과 연결된 낮은 벽 옆에 큰 덩굴성 자등화가 벽 전체를 덮고 있었다.
집에는 가구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고, 정돈이 잘 되어 있어 매우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우리 큰아버지 집이에요, 부부가 연세가 많아서 사촌 형이 도시로 모셔갔어요. 원래는 집을 팔려고 했는데 큰아버지가 아까워하셔서요. 하지만 집이 계속 비어있으면 망가지기 쉬울 거라 결국 상의해서 세 주려고 한 거예요."
남자는 말하면서 낮은 벽이 있는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것도 큰아버지 집입니다, 원래는 사촌 형님한테 지어준 건데, 사촌 형이 잘 돼서 돈 벌어서 자가로 집을 샀거든요. 전에도 명절 때면 가끔 돌아오곤 했는데, 이제 비어졌어요. 이 집이 마음에 안 들면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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