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그녀의 말을 듣자 남자는 다급해했다.
"지갑을 잃어버린 게 우리랑 뭔 상관이야, 우린 급한 일 있어서 내려야 해, 빨리 우리 내려줘!"
차에 사람들이 반쯤 내렸고 남은 사람들은 심자영과 남자 때문에 지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듣자 뒤에 있는 사람들이 맞장구를 치며 불만을 토로했다.
"맞아요, 무슨 일 있으면 내려서 말해요, 이렇게 막고 있는 건 우리 시간 낭비 아니에요?"
"빨리 비켜요, 싸울 거면 내려서 싸워요!"
심자영은 우쭐거리는 남자의 눈빛을 보며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자신이 낯선 곳에 와서 시비가 생기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현금과 주민등록증과 카드가 모두 지갑에 있었기에 무조건 가져와야 했다.
"저기 CCTV 있네요, 그쪽이 한 건지 아닌지 조사해 보면 되겠네요."
심자영은 버스에 있는 CCTV를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돌려줘요, 안 그러면 경찰서에 가서 얘기하시죠."
남자는 심자영이 여린 여자애였고 또 외지인인 것 같아 그녀의 지갑을 훔친 건데, 그녀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올 줄 몰랐다.
하지만 이 버스의 CCTV는 마을버스 정류소에 가야 볼 수 있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아가씨, 증거로 말해야 하는 거야, 내가 가졌다는 증거 있어? 없으면 빨리 비켜, 때리기 전에!"
남자가 자신을 협박하고 있고, 버스에 있는 사람들도 도울 생각이 없는 걸 보자, 심자영은 강도현을 바라보았다. 그가 자신한테 말해줬다는 건 분명 뭔가를 봤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강도현이 아무렇지 않아 하고 짜증 나하는 걸 보자 심자영은 그를 끌어들여도 되는지 망설여졌다.
어찌 됐든 그녀의 일이었기에 강도현이 귀띔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리를 다한 것이었다.
"그럼 신고할게요."
심자영이 마음을 먹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하려고 했다.
남자는 그녀가 진짜로 하려고 하자, 낯빛이 변하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고 때리려고 했다.
심자영은 남자한테 꽉 잡혀서 피할 수도 없었다.
남자가 그녀의 뺨을 때리려고 하는 순간, 뒤에 있던 강도현이 참지 못하고 한 발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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