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이 사람도 장평 마을에 가는 건가?
심자영이 의아해할 만도 했다. 그가 아무리 봐도 이곳과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생각하지 않았고 상대방이 눈을 감고 있는 걸 보자 조용히 빈자리에 앉았다.
또 사람들이 가득 올랐고 버스가 꽉 차서야 기사가 출발했다.
가는 내내 차가 흔들거렸고 차에 있는 냄새 때문에, 심자영은 멀미가 나기 시작했고 흐리멍덩하게 잠에 들어버렸다. 급커브로 인해 옆에 있는 남자의 어깨에 기대에 되었는데 그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강도현은 거의 바로 눈을 번쩍 떴는데 썰렁한 치자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어깨에 기대 있는 여자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상대방을 알아보았다.
날 미행하는 건가?
갑자기 짜증이 나서 강도현은 어깨에 있는 그녀를 밀어냈다.
"기대지 마요."
심자영은 바로 잠에서 깼고 남자의 짜증에 찬 소리를 듣고 강도현을 봐서야 정신을 차렸다.
정말 무섭네.
심자영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미안해요."
방금 잠에서 깨서일까, 그녀의 목소리는 애교가 섞인 듯 아주 나긋했다.
얌전한 그녀의 모습을 보자 강도현은 콧방귀를 뀌었고 표정이 더 안 좋아졌다.
진짜 그 여자랑 너무 비슷하네, 똑같이 얄미워.
강도현은 팔짱을 끼고 창문을 열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고 더는 심자영한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심자영은 그가 표정이 안 좋은 걸 보고는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자 멀미가 조금 나아졌고 별로 잠이 오지도 않았다.
버스가 한 시간 반을 달려서야 장평 마을에 도착했다.
차문이 열렸고 사람들이 물건을 들고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심자영이 캐리어를 끌고 차문으로 향해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밀쳤다. 앞으로 넘어지려고 하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주 순박해 보이는 중년 아저씨였다.
"미안하네 아가씨, 방금 중심을 잃었네."
심자영이 바라보자 남자는 환하게 웃으며 손에 쥔 물건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심자영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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