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성승윤은 그녀가 선을 긋는 것도 무시한 채 살짝 떠보는 듯 말했다.
“교장 선생님께 들었는데 자영 씨 해성시 토박이라며? 오빠가 멀리서 보러 오는 걸 보니 자영 씨를 꽤 신경 쓰는 것 같군요. 근데 어떻게 교육 봉사를 허락한 거죠?”
심자영은 그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은 듯 미간을 찌푸린 채 책상에서 교재를 집어 들고 말을 돌렸다.
“곧 수업 시간이라 먼저 가볼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성승윤이 말할 틈도 없이 교재를 들고 신속하게 교무실을 나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성승윤의 눈빛엔 불쾌함이 가득했지만 이미 멀리 가버린 심자영은 그 눈빛을 볼 리가 없었다.
......
어르신이 힐리우스로 옮긴 후, 주성호는 아침부터 그녀와 마주치기 싫어 일찍 회사로 나갔다.
비서가 출근하자 그는 즉시 비서에게 추영준을 호출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연락을 받은 추영준은 다급히 주경민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몇 분이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생각에 그는 하는 수 없이 먼저 회장 사무실로 향했다.
노크를 하고 허락을 받은 후, 추영준은 안으로 들어갔다.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사무용 의자에 앉아 서류를 검토 중이던 주성호는 추영준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무실 안은 조용해 핀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듯했고 공기 속에는 무거움이 가득했다.
추영준은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며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
주성호는 이렇게 추영준을 약 10분 가까이 내버려두다가 추영준이 버티기 힘들어할 때쯤에야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러곤 압박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추영준의 얼굴을 살펴보며 말했다.
“내가 왜 불렀는지 알겠지? 주 대표 스케줄은 항상 네가 짰을 텐데... 주 대표 지금 어딨어?”
추영준이 가장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다.
비서가 그를 찾아왔을 때부터 그는 주성호가 주경민의 행방을 묻기 위해 그를 불렀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주경민의 비서다.
주경민의 지시 없이 어떻게 감히 그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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