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양민하는 속내가 들킬 뻔하여지자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시현아, 지민이가 너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이 말에 강시현의 마음이 움직였는지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이 일은 내가 해결할게. 너도 일찍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말이야.”
...
병원.
강인혁은 유지민을 부축하며 구급차에서 내려 응급실 앞에 도착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먼저 치료받게 하려고 실랑이하기 시작했다.
강인혁은 유지민의 상처부터 처리되길 바랐고, 유지민 역시 강인혁의 부상을 걱정하며 먼저 치료받으라고 조르던 참이었다.
한참을 이렇게 되풀이하자 의료진들이 어리둥절하며 농담 섞어 말했다.
“강 대표님, 여자친구분과 정말 사이가 좋으시네요. 하지만 의사가 매우 많으니 동시에 치료해드릴 수 있습니다.”
유지민은 이 말을 듣고서야 자신과 강인혁이 계속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의 얼굴에 어색한 표정이 스치더니 곧바로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유지민의 허벅지와 팔에는 찔린 상처가 있었지만 다행히 겉보기만 무섭고 깊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인혁의 손등은 사생팬이 칼을 그대로 찔러 넣은 거라 치료가 까다로웠다.
옆 침대에 앉아 바라만 보던 유지민은 속이 타며 자책감에 휩싸였다. 자신이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강인혁은 다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의사가 두 사람의 상처 처리를 마치자 유지민은 병상에서 내려와 강인혁 앞으로 다가갔다.
눈가가 약간 붉어져 있는 그녀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인혁 씨... 정말 미안해요.”
유지민의 죄책감 가득한 모습을 본 강인혁은 사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지금 유지민은 오히려 그를 더 걱정하는 것 같았다.
강인혁과 강시현 앞에서 그녀는 단 한 번도 강시현을 쳐다보지 않았다.
이것이 강인혁에게 좋은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강인혁은 손등의 상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괜찮아. 지민아, 다만 앞으로 일상생활이 좀 불편해질 뿐이야.”
다친 건 오른손이라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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