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유지민은 입꼬리를 살짝 실룩이더니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 온 건 단지 내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고 굴복하기를 바랐을 뿐이에요. 그때 날 구해줄 거라 기대하지조차 하지 않았어요.”
이 말을 듣고 강인혁은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어 한 손으로 유지민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가 주의를 흐트러뜨린 순간을 틈타 자신의 다리 위로 끌어앉혔다.
“앗!”
유지민은 비명을 지르며 강인혁을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인혁 씨...”
강인혁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찾으려 했다.
강인혁의 의도를 알아차린 유지민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그를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강인혁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귀에 닿았다.
“우리 아들 이 병실에 있나?”
유지민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마자 망설임 없이 강인혁의 품에서 벗어나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강인혁의 어머니 김현경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그녀의 시선은 두 사람을 위아래로 훑었다. 유지민의 불그스름한 볼을 보고, 다시 아들을 보던 그녀는 태연자약한 표정에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김현경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앞으로 다가왔다.
“인혁아, 손은 어때? 이건 오른손이야. 신경까지 다쳤으면 평생 장애 올 수도 있는 거 알지?”
김현경의 걱정 어린 말은 마치 유지민을 겨냥한 듯했다.
유지민은 잠시 멍해진 채 무의식적으로 강인혁의 손을 바라보았다.
강인혁은 눈빛을 가다듬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중요한 데 다친 건 아니고 그냥 살짝 긁힌 상처일 뿐이에요.”
“그래도 자기 몸을 그렇게 아끼지 않으면 안 돼. 인터넷 여론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거야. 이런 논란에는 끼어들지 말아야지. 인혁아, 사생팬 문제는 경찰에 맡겨야지 너 혼자 나서면 어떻게 해? 사생팬들은 대부분 정신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김현경은 강인혁을 향해 눈을 흘겼다.
비록 ‘유지민'이라는 이름을 직접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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