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강인혁의 방식은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려, 다시는 연예계에서 생존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양민하의 얼굴에 피어올랐던 미소는 점점 더 사라지기 시작했고, 이대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양민하는 강시현을 바라보며 이미 눈가에 얇은 물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시현아, 너의 마음은 알아. 하지만 지금 나는 사생팬에게 심하게 시달리고 있어. 내가 이대로 가다간...”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양민하는 이미 손가락으로 눈가의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강시현은 이 모습을 보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경호원 두 명 붙여줄게. 민하야, 한동안 조용히 있어.” 말을 마친 강시현은 양민하를 다시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양민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는데 주먹을 꽉 쥐어 피가 나도록 손톱자국을 내었다. 그녀는 분했다! ‘이제 정말로 유지민 그 계집애에게 밟히는 신세가 되다니. 강시현이 유지민을 찾아간 건 분명 그 계집애의 꼬임에 넘어간 거야. 그렇지 않다면 강시현이 어떻게 나를 위해 실검을 내려주지 않을 수 있겠어?’ 양민하는 이를 악물고 방으로 들어가 어시스턴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사생팬을 찾아서 유지민의 동선을 흘려.] 어시스턴트는 양민하의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곧장 이해했다. 다음 날, 유지민은 평소처럼 출근했다. 요즘 빌리 그룹 지사의 주문량은 점점 늘어났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양민하의 안 좋은 자료가 더욱 확산하고 있었다. 유지민은 점심시간을 틈타 양민하의 핫이슈를 살펴보며 눈썹을 실룩였다. ‘강시현의 실력으로는 실시간검색을 하나 못 내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실시간 검색어 1위가 24시간을 넘어가도록 내려오지 않자 유지민은 문득 강인혁이 생각났다. 그의 수완은 지금까지 과소평가되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강인혁이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했다는 생각에, 유지민의 입가에 감지하기 어려운 미소가 떠올랐다. 종일 바쁜 일과를 마치고 난 유지민은 퇴근 준비를 했다. 회사를 나설 때까지 그녀는 다가올 위험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4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