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해외에서 지낸 2년 동안, 그녀의 입맛은 강인혁 때문에 완전히 까칠해졌다.
귀국 후 몇 번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지만 유지민은 모두 밍밍한 맛이라고 느꼈다.
주방으로 들어갔더니 주방 안은 김으로 자욱했다. 강인혁은 뚜껑을 덮은 후 유지민 쪽으로 다가가
그녀를 환기구 쪽으로 밀어낸 뒤,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힘껏 들어 올렸다.
“앗!”
유지민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조리대 위에 앉게 되었다.
유지민은 강인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자 강인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여기엔 연기가 없어. 밖에서 밥 기다리면 되지 왜 들어왔어?”
유지민은 눈을 내리 깔며 살며시 속삭이듯 말했다.
“짐 다 정리해 뒀어요... 들어와서 곁에 있어 주려고요.”
강인혁은 눈썹을 치켜들며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지민은 강인혁을 바라보며 말을 가다듬고 나서 강시현이 했던 말을 꺼냈다.
“인혁 씨... 혹시 집안에서 싸움이 심해요?”
강인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유지민도 숨기지 않고 강시현이 말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강인혁의 까만 눈동자가 살짝 어두워지며 유지민의 눈을 바라보았는데 눈 속엔 복잡한 감정이 흘렀다. 잠시 후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셋째 삼촌 집안이 단순하지 않은 건 맞아. 황문려를 만난 적이 있지? 앞으로 조심해. 뭔가 이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나한테 알려주고.”
유지민은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삼촌 가족과는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었다.
게다가 황문려와 다툰 적도 없으니 만약 그녀가 태클을 걸어온다 해도 유지민은 절대 참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지민의 말은 강인혁으로 하여금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이제부터 방심하지 말아야겠어.'
다음 날, 유지민이 지사에 도착하자마자 설경구가 다가와 주문서 한 장을 그녀 앞에 놓았다.
“대표님, 회사에 주문이 하나 들어왔는데 고객이 지금 접견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유지민은 의아한 표정으로 주문서를 바라보았다. 아침 8시 반인데 벌써 고객이 직접 회사까지 찾아왔다고?
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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