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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확실히 이 목걸이는 산 적이 없다. 그런데 어째서 목걸이가 여기에 있는 거지? 그녀는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계단에서 내려오던 박시준과 마주쳤다. 그녀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물었다. "박시준 씨, 이거... 목걸이 뭐예요?" 사실 그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분명 성빈에게 들었을 거라 생각했다. 박시준의 표정이 갑자기 어색해졌다. "성빈이가 산 거야."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말했다. "가격... 도 뭐 비싸지 않고. 아무도 안 산다고 하고. 그래서 주는 거야." 진아연은 어떤 핑계를 대며 그에게 목걸이를 돌려줄까 머리를 굴리고 있다가 그의 대답에 할말을 잃었다. 싸고, 아무도 원하지 않으니 그녀에게 준 것이라니. 다행이었다! 그렇다면 그녀 역시 부담없이 목걸이를 받아도 괜찮다! "진아연, 와서 같이 저녁 먹어." 박시준이 그녀를 불렀다.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몸은 참 솔직했다. 선물 하나 받았다고 이렇게 편해진 건가? 두 사람은 나란히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이모님은 준비한 음식들을 차려준 다음 식당에서 나갔다. 진아연은 밥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에게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설마 할 말이 있는 걸까? 게다가 오늘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 역시 그가 동의를 한 부분일까? 머릿속이 이런저런 생각들로 복잡해진 그녀는 애꿎은 밥알만 젓가락으로 뒤적이기만 했다. 박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물었다. "무슨 생각 하는데? 설마 오늘 강주승이 너한테 연락했어?" 진아연은 그에게 반문했다. "그 사람과 친하죠?" "학교 친구였어." "강주승 전 여자친구들 보여줄까?" 박시준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이 말을 들은 진아연은 사레에 걸려서 기침을 계속 했다. 수저를 내려놓고 물 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셨다. 박시준은 갑자기 컬러 인쇄된 자료들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진아연은 그가 건네준 자료들을 흘끗 쳐다보고는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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