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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진아연은 지금 마음이 딴 곳에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성빈에게 물었다. "... 박우진 일은 박시준 씨가 시킨 일인가요?" 성빈은 당황했다. "네?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박우진이 도박으로 빚을 져서 그런 게 아닌가요? 시준이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목을 축였다. "... 그가 자신이 한 일이라고 하던데요. 나보고 무릎 꿇으면 구해주는 거 생각해 본다고..." 성빈: "..." 그 역시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 "둘이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작은 일에도 아웅다웅 싸우는 게 연애라고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거 맞죠? 설마... 뭐 욕하고 싸우는 걸 즐기시는 취향이 있습니까?!"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취향 없어요. 그가 항상 절 화나게 만든다고요." "그래요! 시준이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 그래서 저는 그와 안 맞아요." 진아연은 물 한 모금을 다시 마셨다. "아니, 다투는 것은 정상이에요. 다투는 것도 감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죠." "그러다 결국은 다들 헤어지던데요." 진아연은 머뭇거리다 말했다. "... 강진이 그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둘이 10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성빈이 말했다 "아무 감정이 없으니깐 아무 문제 없는거겠죠. 시준이는 강진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마치 호수의 물처럼 잔잔하죠." "아...잊을 뻔했어..." 그는 화려한 공주 같은 그녀를 좋아하잖아. 점심을 먹은 뒤, 진아연은 택시를 타고 진명그룹으로 향했다. 성빈은 구매한 선물들을 집으로 보낸 다음, ST그룹으로 향했다. 박시준에게 오늘 자신이 한 일을 생색내기 위해 찾아갔다. "와, 나 그렇게 선물사 본 거 처음이야. 무려 31개라고." 성빈은 가장 중요한 말을 덧붙였다. "행복해하더라고." 박시준은 고개를 들고 성빈에게 말했다. "확실해? 네가 강요한 거 아니고?" 성빈은 뜨끔했다. "... 너 거기 있었냐? 다 아네." 박시준은 눈썹 한쪽을 치켜올리며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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