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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장

박시준은 그녀에게 발을 씻겨 준 뒤 티슈로 자상하게 닦아주었다. 그녀는 얼굴이 달아올랐고 몇 번이고 발을 도로 거두려 했지만 번마다 그가 거절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발을 만지자 간지러움이 그녀의 마음속까지 전해왔다. "내일 비행기가 결항 되지 않을까?" 그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런 말 하지 말아요!"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는 대야를 들고 화장실에 가서 물을 붓고 돌아와 그녀의 얼굴이 침울한 것을 보았다. "결항됐어?" 그가 추측하며 물었다. "네." 그녀는 우울한 마음에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주머니 속에 과일과 과자가 있으니 드세요!" 그는 배가 고팠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먹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주전자를 들고 물을 끓이려 했다. 그는 그녀의 손에서 주전자를 가져가며 말했다. "가서 쉬어." 그녀는 넋을 잃은 채 침대 옆으로 걸어가 앉았고 머릿속엔 온통 한이 생각뿐이었다. 한이는 한 살이 되기 전 다른 아이들처럼 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울지 않았다. 그녀는 한이가 우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한이가 천재 반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천재 반이 일반 반보다 규정이 너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재 반에서 배우는 것들은 더 난해할 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 모두 천재였다. 천재는 기질 면에서 보통 사람과 다르며 그들은 남보다 자신에게 더 집중한다. 그래서 한이는 학교에 간 첫날 바로 그 학교를 계속 다니기로 했다. 그녀는 한이에게 알맞은 학교를 찾았다고 기뻤지만 환경이 한이에게 가져오는 스트레스를 생각지 못했다. "한이가 걱정돼?" 주전자 코드를 꽂은 후 그의 눈빛이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는 얇은 입술을 빨며 한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떻게 알았던 걸까? 한이가 그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는 알고 있다. 한이의 성격은 그의 성격과 거의 비슷했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슬퍼하고 자신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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