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장
주제가 많이 무거워지는 바람에 그녀는 한동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부러 화제를 바꾸기 위해 말을 걸었다. "사과 좀 씻어주세요. 고마워요..."
그는 바로 사과를 씻은 뒤 그녀에게 건넸다.
"당신도 좀 먹어요." 그녀는 사과를 받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멋적이며 말했다.
"그래."
밖은 세찬 바람이 불었고 폭우가 내렸지만 둘만 있는 이 공간은 조용했다.
진아연은 사과를 다 먹고 나서 침대에 누웠다. 그에게 침대에 누우라고 할지 조금은 고민이 됐다.
비도 오고 난방도 되지 않아 실내는 많이 쌀쌀한 편이었다. 식탁에서 저렇게 잔다면 확실히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를 침대로 부른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잠시 뒤, 그는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와 그녀에게 불을 끌지 물었다.
그녀는 그저 눈을 감고 아무 말 하지 않았고, 그는 자연스레 불을 껐다.
순식간에 방안은 어둠으로 휩싸였다.
그녀는 내심 그가 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그는 오히려... 테이블로 걸어가 앉았다.
밤새도록 테이블에서 엎드려 잘 생각인 거 같았다.
"언제부터 제 감정에 신경 쓰셨다고 그러세요?! 갑자기 왜 신사적인척?!" 그녀의 목소리에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그녀가 갑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바로 방안의 불을 켰다.
갑작스러운 빛에 그녀는 부끄러운 듯 이불을 끌어올려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그는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가 이불을 끌어내렸고, 두 뺨이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진아연, 그래... 원래 나라면 네 감정 따위 신경 쓰지 않았을 거야. 근데... 네가 그런 모습 때문에 날 싫어하게 되었으니깐.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아."
그녀는 그의 진심에 당황스러웠다. "그... 그럼 왜 옷을 안 입고 그러고 있어요?"
"안 가져왔어."
"그, 그럼 목욕을 왜 해요!" 그녀는 짜증을 조금 내더니 어지러운 듯 머리를 잡고 말했다. "거기 멀뚱히 서서 뭐해요! 빨리 올라와요!"
그녀는 그가 일부러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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