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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1장

보현이는 소소의 손을 잡고 화면 속 한이를 가만히 응시했다. 한이 역시 화면 속 두 소녀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풀렸다. "보현아, 소소야. 오빠라고 불러." 한이는 그녀들과 처음 보았지만 예전에 사진을 본 적이 있어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보현이는 활발한 성격이라 그런지 바로 한이에게 "오빠!"라고 말했다. "소소야, 말은 할 줄 알아? 할 수 있으면 오빠라고 불러봐. 오빠가 다음에 가면 선물 사줄게!" 한이가 말했다. 보현이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저는 오빠라고 불렀으니깐 선물 있죠?" "물론이지! 오빠라고 부르면 선물 줄게." 한이가 말을 마친 뒤, 진아연의 품에 안겨 있는 지성이를 보며 마음이 간지러워지는 것 같았다. 엄마 품에 몸을 숨긴 채 영상 속 한이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오빠." 소소는 수줍게 말했다. 목소리를 크진 않았지만 한이는 분명하게 들었다. "소소도 착하네. 오빠가 선물 사가지고 갈게!" 한이는 약속을 마친 뒤, 어머니 품에 안겨있는 동생을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박지성, 너도 좀 배워! 동생들은 자신있게 말하는데! 그것도 못하는 거야?! 소심하기는. 박시준 씨가 아주 좋아하겠네!" 한이는 남동생이 그와 라엘이와 다르게 매우 소심했다. 지성은 형의 이야기를 듣고는 얼굴이 붉어지며 소리를 쳤다. "형이 더 소심하거든! 나쁜 형아! 난 형 선물 필요 없어! 아빠가 사주실 거니깐!" "그럼 아빠한테 가던가! 엄마한테 숨지 말고!" 한이는 그런 그를 놀렸다. 지성이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진아연의 품 속에서 나와 아빠에게 달려갔다. 진아연 역시 지성이를 뒤쫓아갔다. "지성아, 아빠는 먼저 집에 돌아가셨어." "으아아앙! 아빠! 집에 갈래요! 나쁜 형아는 싫어요!" 지성은 크게 울부짖으며 말했다. 진아연은 울고 있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지성이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지성이를 다시 보낼 계획이었다. 그녀는 한이와 라엘이를 키워봐서 그런가 아이를 달래주지 않는다면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울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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