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1장
기모진이 기묵비에게 한 약속은 기묵비의 감옥 생활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었다.
마음에 단 하나 남은 미련은 바로 초요였다.
더 바랄 게 있다면 그 아이들을 한 번 더 만났으면 하는 것이었다.
아이.
기묵비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예전에 초요가 목숨처럼 그를 사랑했을 때 그는 초요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두 아이의 목숨을 끊어 놓기까지 했다.
그는 초요에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도 만회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사주한 총에 초요가 죽을 뻔했을 때 그의 아이를 임신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것은 하늘이 주신 선물이었다.
그렇다. 하늘이 그에게 준 소중한 선물.
그는 지금 기모진이 초요를 설득해서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날이 가능한 한 빨리 다가오기를 고대하고 고대했다.
소만리는 남사택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그곳에서 며칠을 머물렀는데도 독소는 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독소가 발작했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는 절대 잊을 수 없었다.
창턱에 앉아 겨울에 보기 드문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던 소만리는 손에 꼭 쥔 시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고승겸과 남연풍의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만리는 자신의 몸에 언제 독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었다.
고승겸이 흔쾌히 혼인 취소를 동의한 날, 그가 그녀에게 따라준 와인에 분명 독소가 있었을 것이다.
고승겸도 분명 소만리가 후각에 예민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일부러 무색무취로 독소를 제조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야 그녀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마실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일찌감치 음모를 계획하고 정말 세심하게 준비했다.
소만리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있는데 곁눈으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이 보였다.
“어렸을 때는 정말 다정한 누나였어요. 그녀도 사실은 좋은 누나였는데.”
남사택은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소만리는 눈을 들어 남사택을 보았다. 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다가왔다.
“남연풍 말하는 거예요?”
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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