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2장
”하지만 그녀는 그 재능을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써 버렸어요.”
소만리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참으로 기묘한 운명이네요. 누나는 사람을 해치고 있고 동생은 사람을 구해주고 있으니 말이에요.”
“죄송해요.”
“남사택, 나한테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나한테 사과할 필요도 없구요. 오히려 난 당신이 정말 고마울 뿐이에요.”
소만리는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고 내 아들도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거예요.”
“사람을 살리는 것은 의사의 사명이에요. 철이 들고 나서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신념이자 소망이에요.”
“당신 정말 대단해요. 남사택 선생님.”
소만리가 진심으로 그를 칭찬했다.
그 순간 그녀는 갑자기 관자놀이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 강한 통증을 느꼈다.
남사택은 눈빛이 예리하게 번쩍였다.
그는 소만리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어디 불편하세요?”
소만리도 억지로 버티지 않았다.
“머리가 너무 아파요...”
그녀는 침실로 가서 좀 눕고 싶었지만 눈을 들어 보니 눈앞의 모든 것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남사택은 얼른 소만리 곁으로 달려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어지러워요?”
“아무래도 독소가 발작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갑자기 이렇게 현기증이 도는 일은 없었거든요.”
소만리가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그러나 남사택은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이 시약은 오직 하나뿐이다. 소만리의 현재 증상은 처음 발작을 일으켰을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만약 그가 지금 까딱 잘못하다가는 소만리가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었다.
남사택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는 순간 소만리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번호가 낯선 번호인 것을 보고 남사택은 소만리를 대신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남사택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소만리, 이번이 두 번째 발작일 거야.”
조롱기를 머금은 자신만만한 남연풍의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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