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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말도 듣기 좋게 잘하고 몸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해

소은정은 몸을 움찔거렸다. “당연히 아니죠. 다들 쿨하신 분들이세요.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은찬 오빠 성격대로 해요.” 소씨 집안에 감히 소은찬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신나리는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이내 웃어 보였다. “그럼 됐어요. 제가 처음으로 찾아뵙는 자리라 저희 엄마가 특별히 신신당부하셨거든요. 일단 말도 듣기 좋게 하고 몸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라고. 결혼하는 게 확정되면 그때 다시 말하자고.” “그런데 애초에 표현할 기회를 안 주더라고요!”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소은정과 김하늘은 몸을 움찔거렸다. 김하늘은 그만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 “은찬 오빠 여자친구가 이렇게 솔직한 사람이었어?” 소은정은 미소를 지었다. 아까 정원에서는 이보다 더 솔직했다. 그녀는 부잣집에 대한 갈망을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솔직함이 사람을 무척이나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가식적으로 연기를 하며 음모를 꾸미는 다른 규수들보다는 훨씬 나았다! “나리씨 엄청 귀여운 거 알아요? 은찬 오빠, 어릴 때부터 여자들한테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 오빠가 나리씨를 좋아한다는 건, 나리씨의 매력이 전세계의 여자들을 뛰어넘어서 일거에요!” 신나리의 어깨에 순식간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은정 언니, 칭찬할 때는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지 말아요. 부… 부끄럽단 말이에요!” 소은정의 품속에 숨어있던 소호랑은 그만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드러냈다. 그는 귀여운 모습으로 그녀의 진짜 모습을 들춰냈다. “신나리… 또 거짓말하네…” 신나리는 그런 그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겁 없는 호랑이를 경고하고 있었다. 소호랑은 놀랐는지 다시 소은정의 품속으로 숨어버렸다. 무서워 죽겠어! 다들 자리에서 웃고 떠들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 인기척도 없이 위층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그들의 웃음소리를 따라 이곳으로 찾아왔다. “언니, 여기 있었네…” 소은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친척 무리에 젊은 여자가 있긴 했었던 것 같았다. 꽤 반반하게 생긴 얼굴이었지만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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