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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나 엄청 용맹하거든!

”엄청 부드럽다… 꼭 진짜 털 같아. 온기도 있어. 말만 안 했더라면 아마 진짜 호랑이라고 믿었을 거야…” 소은정은 웃으며 눈썹을 들썩였다. 처음에 소은정도 임선과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이 호랑이 로봇 어디서 산 거야?” 임선이 물었다. 소은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누가 선물한 거야.” 임선이 흥분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누가 선물했는데?” 순간, 현장이 물을 뿌린 듯 조용해졌다. 소은정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어려있던 웃음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그녀가 이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너무 많이 물어보는 거 아닌가? 어색한 공기를 느끼지 못했는지 임선은 계속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언니, 이거 다른 사람이 선물해준 거라며. 그럼 이거 나한테 줘도 되지 않아? 얘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인터넷에 올리면 아마 온 세상이 놀랄 거야!’ 소은정은 담담하게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런 온기 없는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선물 한 거니까, 더더욱 내 맘대로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지.” 임선은 눈썹을 찌푸렸다. “왜? 소씨 집안한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 진짜 호랑이도 키운다고만 하면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왜 고작 로봇 호랑이 하나 때문에 나랑 실랑이하는 거지? 그녀는 이 작은 호랑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소은정의 얼굴에 어려있던 웃음기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키우고 싶은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얼른 돌려줘…” 소은정은 손을 뻗으며 자신의 의사를 똑똑히 밝혔다. 임선은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녀는 소호랑을 품에 끌어안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의 눈동자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언니, 고모부 항상 우리한테 엄청 잘 해주시잖아. 통도 크시고. 우리 고모부한테 물어보는 거 어때?” 임선의 머리속에 소찬식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는 항상 그녀에게 잘해주었다. 그녀의 유학자금도 소찬식이 지원해준 것이었다. 고작 이런 평범한 로봇 호랑이 하나… 소찬식이 안 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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