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9화 그의 방을 빌리다
침착한 얼굴에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한 소은정의 모습에 홍하얀의 마음이 찡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치마를 만지작대며 이를 악물고 버티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타나자, 박수혁의 눈에 온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홍하얀은 이렇게 처참하게 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대로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소은정과 부소경이 결혼하기 전까지 그녀에게 희망은 남아있었다.
그녀가 사생아라고 해도, 짝퉁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홍씨 집안에서 그녀를 인정해주기만 한다면 그녀는 홍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인것이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가련한 눈빛으로 이한석을 쳐다보았다. "세수라도 하게 박대표님 방 좀 빌려쓰면 안 될까요?"
여기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 소은정이 여기서 떠날 때까지 있어야지. 내가 박수혁의 사무실에 있는 모습을 본다면 분명 마음이 흔들리게 될 거야.
이한석은 난감하게 자리에 서 있었다. "저… 그건 안 됩니다. 박대표님 사적인 공간은 그 누구도 사용하실 수 없으세요. 아가씨, 밖에 있는 화장실 사용하시는 게 어떠신지요?"
홍하얀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거절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좋은 기분이 나지 않았던 그녀는 이한석에게 가식적으로 웃어 보였다. "알겠어요." 그녀는 말을 끝낸 후, 빠르게 자리를 떠나버렸다.
회의실 안.
임춘식은 참지 못하고 박수혁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박대표님 도화살이 엄청나시네요. 말을 너무 독하게 하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누가 감당하겠어요?"
박수혁은 소은정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얼굴은 무척이나 평온했다.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마음에 걸리시면 데리고 가시든지요."
그는 임춘식에게 말대꾸를 했다.
임춘식은 코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전 이미 집사람이 있어요…"
그 모습에 소은정은 책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일 얘기나 하죠. 저 약속이 있거든요."
임춘식은 눈썹을 들썩였다. "저희가 제작한 스마트 자동차 칩이 유럽으로 배송됐어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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