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이 세상을 떠난 사람
SC그룹에서는 사고가 난 해역 수색을 위해 10여 대의 자가용 비행기와 수십 명의 용병들을 고용하여 인양 작업을 실시하는 등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모자랐는지 누군가가 손을 써 해역의 수색 범위를 더욱 넓혔고, 상공의 비행기는 곧 백 대가 넘어갈 듯 보였다. 어마어마한 규모는 다국적 기업의 영향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수색에 협력한 이는 박수혁이었다. 자신이 아니었다면 소은정은 이 일을 겪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 자책했다. 두려움에 떨지도, 사고를 겪지도, 실종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순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어쩌면, 박수혁을 더욱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세상 천지 두려울 것 없던 그 당찬 소은정이 얼마나 두려웠을까. 차라리 자신이 비행기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바램과 달리 수색대는 며칠째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깊은 해저에서 인양된 비행기의 잔해는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부서지고 그을린 잔해물의 형태는 그 순간의 참혹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잔해를 마주한 박수혁은 그나마 남아있던 힘이 전부 풀려버린 듯 휘청거렸다.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끝없이 넓었고, 검푸르고 깊었다. 이따금씩 파도가 휘몰아치며 비릿하고 짠 공기가 훅 끼쳐왔다. 이 순간, 그는 생명이 이렇게나 보잘것없었나, 회의감이 들었다.
헬기의 문고리를 잡은 채 잘게 떠는 박수혁의 모습에 이한석이 성큼 나서 그를 붙잡았다.
소은정과 지냈던 3년 동안냉담했던 박수혁과 달리 이한석은 소은정과의 접촉이 잦았다. 그는 그녀의 절망과 성장을 곧이 목격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경험을 응원했고, 강인하게 탈바꿈 한 그녀의 모습에 기뻐했다.
그런 그녀의 비보에 누구보다 숨이 막혔던 이한석이다. 며칠 동안 쉬지 않고 구조대를 따라 수색에 참여했다. 죄책감과 자책을 느끼면서도 그녀를 찾는 것이 자신이 살아있는 명분임을 알았다.
“대표님, 회사에 처리하실 일이 많습니다. 먼저 돌아가시고, 소식이 있다면 제가 즉시 알려드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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