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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넌 호랑이잖아?

수색 구역에서 몇 천리쯤 떨어졌을까. 망망대해 가운데, 인적이 완전히 끊긴 섬이 자리잡고 있었다. 빽빽한 나무들은 푸른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했으며, 숲의 바깥은 파도와 바람만이 존재했다. 소은정은 살아있었다. 이 숨겨진 섬을 3일 째 맴돌고 있었다. 목을 제대로 축일 수도 없었고, 당연히 음식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입술이 바싹 말라왔다. 소호랑의 애착 스카프는 소은정의 어깨 숄이 되었다. 소호랑은 그녀의 널찍한 코트 주머니 안에 웅크려 있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남들보다 대처가 빨랐다. 비행기가 폭발할 것이라 감지한 그녀는 지체없이 낙하산을 메고는 탈출구의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참사에 휘말린 이들을 불쌍해했으나, 지금은 자신마저 죽을 위기였다. 핸드폰은 진작 바다에 빠져 통신구라고는 없었다. 소호랑은 떨어지며 충격이 컸던 것인지 내부의 지능 시스템에 장애가 생긴 듯 보였다. 애초에 신호라 할 것도 없었기에 외부와의 연결은 어려워 보였다. 그저 구원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은 일주일은 살 수 있다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녀에겐 곧 한계였다. 암초에 털썩 걸터앉은 소은정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란 절망감에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왜 아무도 날 구하러 오지 않는 거야? 며칠이나 지났는데, 이렇게나 아무 소식이 없다니. 정말 자신이 죽은 줄 아는 걸까? 망할 박수혁은 정말 자신에게 황천길을 맛 보여주고 싶던 걸까? 정말이지 이런 악연이 따로 없었다. 그를 저주하라면 만 번이라도 할 수 있었다. 저주도 우선은 살아야만 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가 자신을 구하러 와준다면 과거의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때, 소호랑이 코트 주머니에서 머리를 쏙 내밀었다. 작은 발톱이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아왔다. 그 장난기 많던 아기 호랑이가 풀이 다 죽어 있었다. 머리 위 하얗던 털이 잿빛으로 얼룩져 마치 어딘가 버려진 아이 같았다. “기분 안 좋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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