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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7화 안전해

어르신이 그녀를 직접 데려다주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어르신에게 이런 요구까지 할 수 없었다. 한유라는 어르신 뒤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한 번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만약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면 그는 바로 거절할 거고 정말로 중요한 사람이라면 그녀의 요구에 승낙할 것이다. 어르신은 한유라를 잠시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좋다, 같은 방향이니 내가 함께 가지.” 한유라는 살짝 놀랐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의 뒤에 있는 사람은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 어르신이 직접 나서자 옆에 있던 사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사람은 한유라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어르신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거리로 나가자 오가는 차들이 적었다. 어르신의 전용 리무진이 도착하자 그들은 함께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른 한유라는 긴장한 듯 경직되어 있었다. 어르신은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주더니 좌석에 기대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그녀는 낯설지 않은 길거리를 말없이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차가 멈춰 섰다. 한유라는 자기를 심강열과 함께 사는 집이 아닌 본가로 데려다준 어르신을 의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어르신을 바라본 한유라는 조직 보스라는 공포심보다 오히려 고마움이 훨씬 컸다. 조직의 보스라 해도 그는 정이 깊은 사람 같았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안에 들어가셔서 차 한잔하실래요? 집에 좋은 차 많아요.” 자기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그녀의 얼굴에 어르신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됐다. 나 같은 사람이 네 집에 들어가면 가족들이 얼마나 놀라겠냐?” 김현숙은 겁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조직 보스 또한 본 적 없었기에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이지 한유라도 예측할 수 없었다.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차에서 내리며 어르신에게 인사를 전했다. “고맙습니다! 저 그럼 들어가 볼게요!” 노인은 고객을 끄덕이며 출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유라는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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