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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그녀의 거짓말

박수혁은 왜 자신이 잃어버린 반지가 그녀에게 있는지 궁금했다. 소은정의 눈빛이 말해주듯이 그녀는 이 물음이 달가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수혁과 다시 뒤엉키기 싫었던 소은정이 다짐한 듯 말했다. “나는 아는 줄 알았어.”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서민영씨가 준 거야. 네가 밤늦게 술을 많이 마시고 그녀에게 가서 자다가 그곳에서 잃어버렸다고 나한테 돌려줬어.” 그 상황을 죽어서까지도 잊지 못할 것이다. 처음으로 결혼하고 난 후 절망을 느낀 기억이니 말이다. 치욕스럽고 화가 나고 후회스러웠었다. 지금이라도 그 암흑 속에서 벗어난 것이 다행이라 여겨졌다. 고통의 기억이 짧게 스쳐 지나가고 피식 쓴웃음을 터트렸다. 어쩌면 지금 오해하는 걸 수도… 박수혁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니깐… 그녀가 차가운 눈빛으로 박수혁을 째려보았다. “박대표에게 삼 년 전의 나는 귀찮은 존재였으니 내가 줬던 선물 또한 부담이었겠지. 그러니 다시 그 반지를 돌려줄 필요는 없잖아?”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 소은정도 한심했던 자기 자신이 떠올라 슬펐다. “그렇지 않아.” 박수혁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박수혁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온몸이 경직되는 듯하였다. 주위의 차가운 공기에 온몸이 떨렸다. 자신이 정말 술에 취해 서민영에게 가서 밤을 지새웠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민영이 여우짓을 한 것이 틀림없다. 박수혁의 마음속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서 서민영을 가만두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박수혁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 “서민영이 거짓말한 거야! 나는 그 여자와 함께 밤을 지낸 적이 없거니와 술을 마시고 찾아간 적도 없어!” 마음이 복잡하였다. 그 소리를 들은 소은정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 그래?” 믿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하지만 더 이상 묻기도 귀찮았다. 진실이든 아니든 인제 와서 무슨 상관이겠는가! 게다가 과거에 박수혁과 생겼던 일들에 관해 현재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박수혁은 하지 못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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