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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7화 현실을 직시해

직원들은 너도나도 말을 보태며 이한석을 둘러쌌지만 이한석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궁금해요?”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는 직원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이한석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궁금하면 대표님께 직접 물어봐요! 근무 시간에 일과 전혀 상관이 없는 수다를 떨기나 하고! 여기 있는 모든 직원들, 오늘 근무 시간 두 시간 연장입니다. 수다 떤만큼 보충하고 가세요.” 자리에 있던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대표님은 박 대표님보다 더 박 씨 가문 사람 같네!” 한편, 소 씨 가문 저택에서. 문지웅은 회사를 전문적인 사람에게 맡기긴 했지만 어쨌든 그의 가족이 아니었기에 왠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매달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서 회사로 찾아갔다. 문준서는 소찬식 곁에 남았다. 새봄이 어린이가 요즘 울트라맨에 빠져 있기에 문준서는 매일 울트라맨 분장을 해서 새봄이를 즐겁게 해줬지만 언젠가부터 울트라맨으로는 만족되지 않았다. 새봄이는 문준서를 한 방에 쓰러트릴 수 있었고 주먹을 휘두르기만 하면 문준서를 울릴 수도 있었으며 울고 난 문준서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새봄이에게 사과까지 했다. 그래서 그런지 새봄이는 이토록 약한 울트라맨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문준서에게 괴물 역할을 시키기에는 또 자격 미달인 것 같았다. 하루 종일 힐을 신은 소은정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힐을 여기저기 벗어던졌고 뒤따라 들어온 전동하도 피곤해 보였지만 그래도 표정은 밝았다. 소찬식은 같이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 놀러 나간 거 아니었어?” “네, 그런데 거기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바람에 또 일 얘기를 했거든요. 은정 씨가 기분이 안 좋아져서 일찍 들어오게 됐어요.”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차피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낼 만큼 보냈기에 놀든 안 놀든 중요하진 않았다. 전동하는 손에 들고 있던 크고 작은 쇼핑백들을 옆에 내려놓았고 힘이 풀린 소은정은 소파에 누워 일어날 수가 없었다. 새봄이는 소은정을 보자마자 들뜬 표정으로 달려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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