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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8화 동생들

새봄이의 이마가 빨개졌다. 물론 아이가 조심하지 않아서 부딪친 거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어린 아이를 탓할 수는 없기에 박수혁은 아이의 부모에게 인사를 하면서 슬쩍 아이 교육을 제대로 하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물론 사과의 표시로 돈을 지불할 생각도 있었다. “그럼 네 아빠가 누구야? 이름이 뭔데?” “우리 아빠는 울트라 아버지! 빛의 나라의 국왕이야!” 새봄이가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소리를 지르자 박수혁은 할 말을 잃었으며 이 아이의 머리에 뭐가 든 건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아이의 말투도 그렇고 표정도 왠지 눈에 익은 듯한 느낌에 마음이 살짝 움찔했다. 그러던 중, 옆방에서 나온 이한석은 한 여자아이를 안고 있는 박수혁을 보며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대표님, 오셨네요… 전새봄 양?” 이한석은 경악에 찬 눈빛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으며 박수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는 애야?” 이 바닥에서 전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전새봄이라면 소은정과 전동하의 딸일 것이다. 박수혁은 착잡한 표정으로 품에 안은 아이를 쳐다보았으며 왜 자꾸 낯이 익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이 아이는 모든 면에서 소은정과 똑 닮아 있었다. 이한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복잡한 표정으로 박수혁을 쳐다보았고 박수혁이 소은정을 여태껏 잊지 못하고 있기에 그녀 주변 사람들의 소식조차도 알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새봄이 얼굴도 몇 번 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 만나도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새봄 양이 몰래 도망 나온 것 같은데 제가 데려다줄까요?” 이한석이 손을 뻗으며 말했지만 박수혁은 아이를 품에 꼭 안은 채 새봄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넌 나를…” 잠시 머뭇거리던 박수혁은 마음이 씁쓸했으며 만약 그때 모든 게 순조로웠다면 이 아이는 그의 딸이었을 것이고 그는 전동하보다 이 아이에게 더 잘해줄 자신이 있었으며 아이가 이 세상을 갖고 싶다고 하면 그는 두말없이 이 세상을 아이 손에 쥐여줄 것이다. 안타깝게도 새봄이는 그에게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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