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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6화 구태정 사망 사건

소은정은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춘 뒤, 잠이 덜 깬 상태로 우연준의 전화를 받았다. “우 비서,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우연준이 다급히 말했다. “구태정 대표가 집에서 뛰어내려 사망했어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사망 직전에 SC그룹 본사에 들른 뒤로 바로 집으로 직행했다고 하더라고요. 대표님이 직접 그 사람을 만난 뒤에 벌어진 일이라 좀 시끄러워질 것 같아요.” 소은정은 순간 잠이 확 깨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떻게….” 구태정처럼 탐욕스러운 인간이 자살을 선택하다니? 이건 분명 타살이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손재은의 죽음에 뭔가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 소은정은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어쩐지 두 사건의 배후에 뭔가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심연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연준이 말했다. “대표님, 변호사는 이미 대기 중이고 경찰 쪽에서도 미리 연락을 넣었어요. 하지만 누가 한 건지 구태정이 죽기 전에 대표님과 사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한 사실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어요. 네티즌들 반응이 심각해요. 아마 그룹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네요.” 소은정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딸의 볼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보이고는 말했다. “괜찮아요. 그룹 홍보팀에 자료 제출하라고 하고 기사 다 내려요. 상대가 의도적으로 나를 저격하는 것 같네요. 손재은의 죽음도 내가 오해받았었잖아요. 그런데 구태정까지 죽으면서 엮이다니. 배후가 누군지 참 궁금해지네요.” 우연준의 표정도 어두웠다. “지금 조사 중인데 아무것도 발견된 게 없어요. 인터넷 댓글알바를 고용한 것 같은데 일단 플랫폼에 연락해서 기사를 모두 내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요.” 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가슴이 무거워졌다. 불과 며칠 사이에 두 사람이 죽었다. 구태정의 죽음은 그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손재은은 그녀와도 얼굴을 아는 사이였으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엄마, 그림….” 아이는 어느새 엄마의 품을 파고들었다. 소은정은 아이를 안고 가서 세수를 시키고 바둥거리는 아이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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