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6화 그녀의 정체
박수혁은 자기 아들이 이렇게 겁 많고 소심하다는 사실에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자신이 워낙 아이와 가깝지 않으니 뭐라고 훈계할 수도 없었다.
안진은 도대체 애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처음부터 안진이 이제 와서 아이를 자신에게 보낸 게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했다.
어차피 의도가 있는 접근이라면 그도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정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런 생각을 하자 그의 복잡하던 감정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그는 허리를 펴고 윤이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준이 잘 보살펴요. 앞으로 다시 애가 아프면 당신이 여기 있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애 하나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는 베이비시터에게 관용을 베풀 필요가 없었다.
베이비시터는 다시 고용하면 그만이다.
윤이영은 멈칫하더니 이내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최선을 다해 도련님 아프지 않게 잘 케어할게요.”
아이가 아픈 건 흔히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박수혁이 박시준이 아픈 게 싫은 이유는 아이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이 아이 때문에 자신의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게 싫어서였다.
병원에 가서 환자를 돌보는 시간에 서류 한 장 더 처리하는 게 더 의미가 있었다.
박수혁은 그 길로 걸음을 돌렸다.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윤이영이 쫓아와서 말했다.
“대표님, 사실 아이가 아픈 이유는 면역력이 그만큼 약해서예요.”
박수혁은 핸드폰을 든 채,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죠?”
그는 이곳에서 육아 지식이나 들으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윤이영은 길게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프다고 해도 저렇게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지는 않죠. 학교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적응되지 않은 것도 크지만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
박수혁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애가 아빠 사랑을 못 받아서 대표님의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아픈 척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해를 하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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