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0화 이상한 것과 이상하지 않은 것
소은정의 질문에 전동하는 아랫입술을 잘근 씹다가 대답을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 무엇도 확신하긴 힘들죠.”
말 안에 뼈가 있는 느낌이었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조사에 필요한 층들 말고는 다 정상적으로 개방되어 있었다. 필경 병원이 일반적인 공공장소는 아니니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지장을 줄 수는 없었다. 소은정이 무거운 마음을 안고 걸어 들어갔다. 그녀가 손재은에게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 가련함이었다. 비록 모든 불행은 그녀가 자초한 것일 테지만 그래도 그녀의 처지가 불쌍한 건 변함이 없었다. 불쌍한 처지지만 구원을 받을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책망할 수는 없다. 소은정은 가려는 층수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이상했다. 전동하는 미리 원장님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한숨을 쉬고 있는 원장님도 방금 경찰서에서 나오는 길이셨다.
“아이고, 두 분이 여기까진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전 아가씨가 결백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경찰분들이랑 잘 설명하셨죠?”
소은정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장님, 혹시 cctv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경찰 측에서 원본을 가져갔고요, 제 쪽에는 복구해 놓은 게 하나 있습니다.”
원장이 말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쉽게 내놓지 않았을 텐데 다 아는 사람들인 데다가 소은정은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하니 원장도 cctv를 보여주는 거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소은정과 전동하는 눈을 한번 맞추고 그대로 원장님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원장님이 cctv화면을 보여주자 소은정은 화면을 집중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화면은 손재은이 병원에 들어서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오후 다섯 시가량에 병원에 들어왔고 몸에 아무런 이상도 없었으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영양제를 맞았다. 그리고는 변호사와 재산을 이전시킨 후 어떻게 안전하게 재산을 보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대화가 너무 길어져 소은정이 영상을 건너뛰려는데 전동하가 뒤에서 말렸다.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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