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1화 눈치 좀 챙겨
원장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전동하가 말했다.
“이건 병원에 큰 타격을 줄 사건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병원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어요?”
그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했다.
하지만 원장은 그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만약 박수혁이 나서준다면 해결이 빠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전동하와 소은정이 가진 세력으로 이 사건을 은폐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박수혁을 끌어들이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걸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전동하가 방향을 제시했으니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소은정과 전동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은정이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경찰이 현장에 왔을 텐데 무슨 단서는 나왔나요? 몸싸움을 한 흔적은 있나요?”
원장은 움찔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정은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다.
경찰들이 이렇게 요란스럽게 사인을 파고든다는 건 단순 자살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몸싸움을 한 흔적이 있다는 건 손재은이 죽기 전에 누군가가 접근했다는 의미였다.
타살이었다.
두 사람은 바래다준다는 원장을 뒤로하고 조용히 손을 잡고 병원을 나섰다.
손재은이 사고가 난 층은 이미 봉쇄가 되어 있었다.
그 층에 있던 환자들은 모두 아래층으로 옮겼다.
병원에 사람이 많으니 엘리베이터 안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전동하는 어쩔 수 없이 소은정을 감싸안고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결국 밀려났다.
소은정은 한숨을 내쉬었고 전동하는 웃으며 팔을 마사지했다.
“어르신들이 힘이 장난이 아니네요.”
소은정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버스나 지하철 타면 막 밀치고 들어오시는 분들이니까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탈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니면 계단으로 갈까요?”
소은정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그렇게 손을 잡고 계단으로 향하는데 차갑지만 말랑한 손이 소은정의 손을 잡았다.
소은정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가 순간 당황했다.
“너구나….”
박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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