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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4화 사랑하는 조카

전동하에게 무시당한 박우혁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동하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자, 도련님은 이영 씨랑 나가서 재미있게 노세요!” 소은정은 금방이라도 싸움이 터질 것 같아 황급히 말하고 전동하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나왔다. “다음에 봐요.” 전동하는 미소를 지으며 박우혁에게 손을 흔들었다. “볼일 없습니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박우혁은 전동하를 째려보며 말했다. 전동하의 대답이 어떻든 간에 박우혁은 열받아 죽을 것 같았다. “우혁아, 방금 저 사람 누군지 알아? 은정 언니랑은 무슨 사이야?” 소은정과 전동하가 나가자 윤이영은 박우혁에게 슬그머니 다가가 말했다. “신경 쓰지 마, 제 분수도 모르는 사람이야! 내가 너는 꼭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마!” 화를 씩씩거리던 박우혁은 이내 웃으며 윤이영을 바라봤다. “나는 일자리가 없으니까 그냥 가야겠어...” 윤이영은 쭈뼛거리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삼촌에 회사에 데려갈...” 박우혁은 말하던 중 고개를 돌려 테이블 위에 있는 핸드폰을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디가 의자에 소은정의 가방을 보았다. “전동하 씨 때문에 은정 누나가 가방을 놓고 갔어, 내가 갖다주고 와야겠네...” “내가 갈게. 우혁아, 너 그 사람이랑 또 마주치면 싸울 수도 있어.” 윤이영은 관심 어린 말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 나 그 사람 보기 싫어.” 윤이영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 박우혁은 윤이영에게 가방을 건네주며 말했다. 윤이영은 웃으며 가방을 가지고 소은정에게 향했다. 그 시각, 소은정과 전동하는 다정하고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특히 두 사람의 비주얼은 항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은정이 방금 있었던 일을 말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마치 폭풍우가 몰려들 것만 같았다. 잠시 후, 갑자기 통곡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린 소은정은 길바닥에 넘어져 있는 윤이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전동하는 재빨리 윤이영을 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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