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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알고 있어

갑작스러운 박수혁의 등장에 우연준도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소은호 대표님께서 입단속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한참을 입을 벙긋거려 보았지만 이미 밖에서 웬만큼 듣고 들어온 게 분명한 박수혁을 상대할 변명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때 소파에서 일어선 한유라가 박수혁과 우연준을 번갈아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말해줘요. 우리 편이 한 명이라도 더 있는 게 낫지 않겠어요?” 박수혁은 차갑고 잔인한 성격이긴 하지만 그 능력과 세력, 인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기도 했다. ‘은정이가 조난 사고를 당했을 때도 박수혁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 어쩌면 박수혁이 우리의 마지막 동아줄일지도 몰라.’ 박수혁의 매서운 시선을 그대로 받아내며 잠깐의 고민 시간을 가진 우연준이 눈을 질끈 감았다. “은정 대표님이 납치를 당하셨습니다. 만단의 준비를 하고 온 자들이라 그런지 아직 협박 전화도 없고... 단서도 전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연준의 입을 통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한 박수혁의 가슴이 욱신거렸다. ‘이것 때문이었나... 이상하게 불안하더라니... 은정이가 납치를 당하다니. 도대체 누가 감히...’ 이때 박수혁의 머릿속이 번뜩였다. “언제 사라진 겁니까?” “어젯밤 11시 쯤에요.” 순간 박수혁의 이성을 유지하던 마지막 끈이 끊어지는 기분이었다. 소은정의 납치, 그의 약혼식, 군수기업인 도혁과 그의 딸 안진... 그 때문에 소은정이 위험해졌다는 사실을 죽어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날 밤 도혁이 탄 차에서 홀연히 사라진 그 사람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젠장...’ 한동안 침묵하던 박수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알아낸 단서는 아무것도 없는 겁니까?” 우연준 역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조사는 소은호 대표님과 전동하 대표님이 직접 진행 중이라 저도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 대답이 떨어지기 바쁘게 박수혁은 단호하게 돌아섰다. 그리고 바로 소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정이... 찾았습니까?” 뜬금없는 전화와 뜬금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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