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6화 아부
태한그룹.
박수혁의 사무실을 방문한 강서진이 여유롭게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국정원도 꽤 애먹고 있는 모양이야. 그리고 안진 그 여자... 형 만나겠다고 아주 난리를 피운다는 것 같더라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박수혁이 한 마디 내뱉었다.
“걱정할 거 없어. 혐의 인정은... 결국 시간 문제니까.”
국정원이 타깃으로 설정했다는 건 뭔가 구린 구석이 많다는 뜻, 오랫 동안 공 들인 대어를 잡아들였으니 어떻게든 입을 열게 만들 것이다.
박수혁의 자신만만한 말투에 강서진도 그제야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 잘된 거네. 여자도 처리했고 약혼식도 파토났으니까 이제 은정 씨한테 해명해야 하지 않아?”
강서진의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담겨있었다.
‘형이 강제로 결혼하는 거 보는 것도 꽤 재밌긴 했는데... 뭐, 이제 다 잘 풀렸으니까 다시 들이대겠지?’
하지만 박수혁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간을 찌푸린 모습이었다.
‘그날 밤... 내가 정말 잘못 본 걸까?’
“형은 생각이 너무 많은 게 탈이야. 그렇게 망설이다가 전동하 그 자식한테 뺏긴 거 아니야. 서둘러. 그러다 두 사람 정말 정 드는 수가 있어.”
강서진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표정이 확 차가워진 박수혁이 그를 노려보았다.
‘이크, 저 성질머리 하고는.’
불길함을 감지한 강서진이 소파에서 일어섰다.
“난 이만 가볼게. 오늘 오랜만에 와이프 기분도 좋은데 일찍 들어가서 비위 맞춰야지.”
첫 결혼 때 강서진을 대함에 있어 어딘가 조심스러웠던 추하나였지만 재혼 뒤에는 아예 막 나가기라도 한 듯 그에게 제대로 된 눈길 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씁쓸함이 밀려오긴 했지만 강서진은 마음을 다시 다잡곤 했다.
‘하나가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강서진의 말에 박수혁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조금의 씁쓸함과 조금의 부러움이 밀려들었다.
추하나도 강서진과 좋지 않은 감정으로 이혼했지만 결국 다시 강서진 곁으로 돌아왔다. 그와 반면, 박수혁과 소은정은 별 다툼 없이 나름 평화롭게 이혼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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