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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비교 불가

잠시 후,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레이싱 모드에 맞게 AI 시스템은 섀시 높이를 조절했다. 레이싱장에 들어서니 차량의 고급스러움이 더 부각되었다. 모든 걸 뒤삼킬 것 같은 블랙홀 같은 컬러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운전석에 앉은 직원과 모든 데이터를 기록해야 하는 테스트 담당직원을 제외하고 다른 두 사람이 차량에서 내렸다. 레이싱장, 레이싱카들은 자신이 이 구역의 최강자라는 걸 과시라도 하 듯 으르렁거리는 엔진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유독 no people만은 침착한 모습이었다. 화려하게 코팅된 레이싱차들 사이에서 no people은 거의 0에 가까운 존재감이었지만 그 모습이 결코 약해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실력으로 모든 걸 증명하겠다는 듯 이상하리만치 자신만만한 느낌이었다. 역시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던 운전석 직원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늘 레이싱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게 될 것입니다.” 마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듯 자신만만한 미소였다. 한편, 사무실. 박수혁을 향해 고개를 돌린 임춘식이 미소를 지었다. “레이싱에 있어선 박 대표님도 전문가가 아니십니까? 박 대표님이 소유하고 있는 그 차량과 비교하면 어떻죠?” 박수혁이 소유하고 있는 레이싱카는 그와 함께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따냈지만 지금은 이미 은퇴하고 차고에서 먼지만 들이마시고 있는 상황이었다. 성능만 본다면 박 대표 차 정도는 돼야 no people과 비교가 될 것 같은데... 임춘식의 말에 눈썹을 치켜세운 박수혁이 날카로운 눈동자로 no people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비교 불가죠.” 비교 불가? 깔끔한 평가였지만 임춘식은 그의 차량이 더 좋다는 건지 아니면 no people이 더 낫다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수혁의 차가운 표정에 더 캐묻지 못하고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오늘의 경기는 레이싱 트랙이 아닌 야외에서 진행되었고 주최측은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명 “악마의 길”이라고 불리는 산을 선택했다. 좁은 도로폭, 조금의 실수로 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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