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7화 낯 가리는 귀요미
소은정의 계획은 완벽했지만 전동하는 괜히 흙탕물에 발을 들이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의 망설임을 눈치챈 소은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동하 씨더러 전인그룹을 전성기 때로 돌려놓으라는 건 아니에요. 그냥 조금 볼 만한 정도면 돼요. 나도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어요. 사실 인수합병이 가장 간단한 거긴 하지만 몸집이 워낙 크잖아요? 여러 분야를 일일이 인수하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거예요. 잘 안 풀리면 SC그룹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고요. 그래서 일단 상황 지켜보려고요.”
소은정의 설명에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하지만 나도 그냥 한동안이 다예요. 대충 다 제자리로 돌아오면 전문 경연인한테 맡기려고요. 전 씨 집안을 위해 그렇게까지 많은 걸 해주고 싶진 않아요.”
시간이 흘러 증오는 색이 바랬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소은정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로 수용한 것만으로도 전동하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력한 것이라는 걸 소은정도 알고 있었으니까.
지금 이 상황을 정상으로 돌리려면 시간과 정성이 많이 필요해. 게다가 전인그룹의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전문 경영인을 구하는 것도 어려울 테니까 그 동안만이라도 동하 씨가 맡아준다면 오히려 고마운 거지. 그리고 전인국도 당장 움직이기엔 힘들 테니까... 나도 마음을 좀 놔도 되겠어.
그뒤로 소은정은 약속대로 전인그룹에 관한 업무를 하나둘씩 전동하에게 넘겼고 전동하도 100% 내키진 않았지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전동하가 회사로 돌아오니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렸다.
누군가는 전동하 역시 전 씨 일가의 사람이니 근본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전동하가 경영을 맡는다 해도 위기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전동하가 전 씨 일가 사람들과 사이가 남보다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뭔가 바뀌긴 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바뀐 건 전 씨 집안 사람이었다. 다들 문턱이 닳다시피 전동하를 만나러 왔고 혈연 등을 들먹이며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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