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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두려운 여인

전동하는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소은정은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기자들이 어떻게 안까지 들어왔지?” 그녀가 작은 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그녀를 따라 파티 홀로 들어갔다. 그들이 들어가자 많은 사람이 술잔을 들고 두 사람에게 몰려들었다. 소은정은 어디를 가도 쉽게 이목을 끄는 존재였다. 마치 후광이 그녀를 비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힘주어 화장하고 어떻게든 이목을 끌려고 애를 쓰는 여배우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가만히 있어도 시선을 끄는 사람이 그녀였다. 옆에 있는 전동하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술잔을 권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술을 못한다고 사양했다. 결국 그녀는 주스 잔을 들고 사람들과 건배했다. 아직 시상식 시작 전이라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주고받기 바빴다. 두 사람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정신없는 사이, 도준호가 슬그머니 그들에게 다가왔다. “소 대표님….” 그는 연예계에서 큰손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자신이 소은정에게 실례를 범했다는 것을 안 뒤로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어젯밤 소은해와 통화한 뒤로 거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건 명백한 경고였다. 이글 엔터에서 계속 일하기 싫으면 나가서 회사를 차려도 좋다는 말.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인맥은 거의 대부분이 소은해 덕분에 알게 된 인맥이었다. 만약 이글을 나간다면 소은해를 따르던 사람들은 당연히 그와 등을 돌릴 것이다. 그렇다면 도준호라는 이름의 가치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이글 엔터에 계속 남아 있어야만 지금의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도준호도 잘 알고 있었다. 이곳을 나가면 아마 어디도 그를 받아줄 곳은 없었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그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소은정에게 사과해야 했다.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을 것이다! 소은정이 도준호를 꺼린다는 것을 잘 아는 전동하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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