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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남자의 질투

하지만 소은정과 손호영이 같이 등장하자 현장은 또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화제의 인물이었고 수많은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기자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소은정은 우아한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손호영은 오히려 담담하고 정중하게 움직였다. 마치 소은정에게 더 관심이 주목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 연예인이 파트너를 배려해서 카메라 각도까지 양보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남겼다. 소은정과 손호영은 몰려오는 기자들 때문에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겨우 50미터 남짓한 레드카펫을 두 사람은 다른 연예인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으며 10분 넘게 걸었다. 실시간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수많은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사람이 같이 레드카펫을 걷다니! 난 두 사람을 응원할 거야! 박수혁 대표? 꺼지라고 해! 우리 호영이가 백배 낫지!” “역시 여신님은 여전히 아름다워. 비록 손호영 씨도 잘생겼긴 하지만 우리 여신님이 더 카리스마 있어!” “유준열은 이제 물 건너갔네. 여신님의 새로운 사랑은 손호영이었어!” “두 사람 너무 호흡이 잘 맞아! 우정 만세!” “둘 다 조금 피곤해 보여. 여신님은 호영이 밀어주려고 피곤함을 무릅쓰고 자리에 나온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보기 좋아!” “저 드레스 디자이너 한정판이네. 협찬도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역시 능력 있는 여자가 여배우들보다 박력 있어!” 그 뒤에 등장한 유준열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이미 소은정, 손호영이 안으로 들어간 뒤라 많이 썰렁해진 분위기였다. 바로 대기실로 간 손호영과 소은정은 서로를 마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금 전 레드카펫을 걸을 때, 전혀 긴장한 티는 나지 않았지만, 사실은 둘 다 손에 땀이 흥건해져 있었다. 소은정이 고개를 돌리자 음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전동하가 보였다. 그녀는 얼른 손호영의 팔짱을 낀 손을 내리고 웃으며 물었다. “동하 씨가 왜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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