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5화 내가 먹여살릴 거야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던 원한빈이 말을 이어갔다.
“지금 문제는 전동하 대표가 투자한 주식이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는 거예요. 누군가 일부러 함정을 판 거겠죠.”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가 일부러 동하 씨를 위기에 빠트렸다는 거예요?”
“그렇겠죠. 전동하 대표는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에요. 해도 될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 거예요.”
소은정의 표정을 살피던 원한빈이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누나 진짜 많이 변했네요. 전에는 남의 일에 딱히 관심도 없더니. 전동하 대표가 파산하면 누나한테도 영향이 가는 거예요?”
“동하 씨가 정말 파산한다면 협력사인 SC그룹에도 당연히 여파가 오겠죠.”
“이유가 그게 다예요?”
그의 질문에 소은정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동하 씨 한 명 못 먹여살리는 수준은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딱히 상관없어요. 어차피 돈 보고 만나는 것도 아니니까.”
그녀의 대답에 원한빈은 한참 침묵했다.
음악이 더 부드럽게 바뀌었지만 원한빈의 마음은 왠지 더 착잡해졌다.
조금 싹 튼 감정을 애써 무시한 채 한국을 떠났던 원한빈이었다. 어차피 시작된 지 얼마 안된 감정이고 눈에서 멀어지면 자연스레 잊혀질 거라 생각했으니까.
이 아슬아슬한 선을 조금이라도 넘으면 친구도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녀의 뒤를 항상 지키고 있는 박수혁의 존재가 너무 거대하게 느껴져 포기했었다.
그런데 누군가 그 산을 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여러모로 박수혁 대표에 비해 떨어지는 사람이라 들었다...
그래서 소문이 진짜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비록 오늘 파티에서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소은정의 대답을 듣는 순간, 이제 그에게는 일말의 기회도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였으니까.
질투, 아쉬움...
수많은 감정과 함께 음악이 끝났다.
마침 잔뜩 흥분한 얼굴의 박우혁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드디어 왔네요. 누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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