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4화 사람 뺏기
“왜? 전동하 때문에?”
차가운 박수혁의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장난기가 담겨있었다.
“아직 모르나 봐? 전동하 이제 곧 파산할 텐데.”
“뭐라고?”
소은정이 고개를 홱 돌렸다.
그제야 피식 웃는 박수혁의 눈동자에는 전동하를 향한 경멸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이미 미국에 소문 쫙 퍼졌어. 그런데 너한테는 아직도 숨기고 있었다라? 재밌네.”
순간 소은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어제 통화할 때도 오늘 문자할 때도 그 어떤 이상한 점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파산이라니...
게다가 박수혁의 표정을 보아하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불안한 예감에 소은정의 낯빛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주가 조작을 했다더라고. 몰래 숫자로 장난 좀 친 거지. 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어. 미국에서는 이미 조사 들어갔고 사실로 밝혀지만 아마... 20년 정도 징역형을 살게 될 거야. 소은정, 눈 똑바로 뜨고 제대로 봐. 이게 네가 선택한 남자의 진짜 모습이야. 그 자식은 그냥... 사기꾼이라고! 제발 정신 좀 차려!”
박수혁이 분노를 억누르며 마지막으로 소은정을 설득하려 했지만 그녀의 귓가에는 웅웅거리는 소리만 울릴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쿵쾅대는 가슴을 억누르며 이성의 줄을 잡으려 애쓰던 소은정이 겨우 대답했다.
“어쨌든 말해 줘서 고마워. 내가 한 번 알아볼게.”
그녀가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던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왔어요? 왔으면 나한테 먼저 왔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원한빈의 등장으로 숨 막힐 듯한 어색한 정적이 깨질 수 있었다.
봄날처럼 화사한 분위기의 원한빈이 그녀를 향해 웃어주고 있었다.
장난스러운 그의 말투에 소은정도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귀국했다고? 환영해!”
마침 음악도 조금 더 부드러운 스타일로 바뀌고 원한빈이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박 대표님, 오늘 파티는 제가 주인공이니까 은정이 누나랑 따로 얘기 좀 해도 되죠?”
박수혁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소은정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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