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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최악은 아니야

이때 누군가 갑자기 표진아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이름에 소은정이 귀를 쫑긋 세웠다. 대충 인사만 하고 자리를 뜨려던 생각이 눈 녹 듯이 사라졌다. 이래서 사람들이 뒷담화를 하는 건가? 재밌네... “레이싱 모델? 그래도 전에는 드라마 한 화당 출연료 1억씩 받던 사람이... 어쩌다...” 누군가 바로 거들었다. “너무 심하게 망했잖아요. 그 동안 번 돈 위약금으로 다 날리고... 명의로 된 아파트도 다 처분했대요.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겠죠.” “스폰도 받고 있었다면서? 왜 안 도와준대요?” “아, 그 부동산 업체 대표? 와이프를 굉장히 무서워하는 사람이거든. 괜히 엮일까 봐 바로 꼬리 자르기 들어간 거죠. 그리고 어차피 진짜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대충 가지고 놀던 애인데 이용가치가 없어졌으니 바로 버려진 거죠. 뭐, 표진아 인성 터진 거야 이쪽 바닥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잖아요. 언젠가 사고 터질 줄 알았어요.” 몰래 듣고만 있던 소은정이 주스를 홀짝 마셨다. 그렇게 비참하게 살고 있었어? 그럼 좀 더 마음이 놓이네. 이때 양예영이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두 사람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갑자기 웬 감사인사인가 싶어서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살짝 긴장한 듯 술잔을 꽉 쥐던 양예영이 다시 나지막하게 말했다. “며칠 전에 딸 만나러 갔었어요.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제야 소은정이 싱긋 웃었다. “별말씀을요.” “이번 드라마만 끝나면... 육아 예능에 나가려고요. 이제 팬들에게도 딸 존재를 알려야 할 것 같아요.” “숨기는 건 그만두려고요?” “네. 저번에 만나러 갔었는데... 철이 너무 많이 들었더라고요. 제 주위에 사람들이 있는 걸 보고 끝까지 엄마라고 안 부르는데... 애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엄마가 되어서 나약하게 숨어있을 수만은 없겠더라고요.”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 텐데,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팬들도 당장은 당황스럽겠지만 곧 받아들일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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