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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스캔들

호텔 방에 서 있는 전동하는 창문 너머 먼 곳을 바라보았다. 유럽의 밤은 왠지 더 차갑고 휑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온몸에 땀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1초, 2초... 5초. 한참을 망설이던 소은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좋아요. 동하 씨만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만나보죠.” 순간 물에 빠진 사람이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은 듯한 기분이 들며 온몸에 힘이 쫙 풀렸다. 어두운 밤, 그의 무거운 웃음소리가 더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그럼 약속한 거예요. 프로젝트만 끝내면 바로 만나뵙는 거예요. 절대 후회하면 안 돼요.”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요. 일단 프로젝트나 다 끝내요.” 지금 전동하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짧으면 3년 길만 5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 정도 시간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끝내거나 헤어지거나 뭐 상관없겠지. 그녀와의 미래를 그리는 모습이 고마워 조금의 희망을 안겨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노력할게요.” 미소를 짓던 전동하가 잠깐 생각하다 말을 이어갔다. “참, 전에 유럽 매장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몇십 억을 쓴 적 있었다면서요?” 갑작스러운 과거 언급에 소은정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전에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왜 전동하의 입으로 들으니 그 행동들이 바보 같이 느껴지는 걸까? “그게 왜요?” 지금까지도 가끔씩 또 쇼핑할 생각 없냐며 묻는 쇼호스트를 떠올리며 넌지시 물었다. “아니에요. 그냥... 혹시나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고요. 그런 심부름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전동하가 그녀의 심부름으로 명품 매장을 누비는 모습... 생각만 해도 왠지 웃겼지만 전동하가 원한다니 기회를 줘볼까 싶기도 했다. “큼큼, 필요한 거 적어줄 테니까 부탁 좀 할게요. 잘못 사면 안 돼요!” 각 브랜드에서 정기적으로 신제품을 보내고 그녀의 몸에 맞춘 드레스나 화장품까지 마련해 주곤 했지만 꼭 마음에 드는 몇 개를 제외하고 보통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쇼핑은 직접 하는 게 더 재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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