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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반전의 반전

”하, 표진아, 평소에는 친근한 이미지 아니었나? 그런데 그게 다 연기였다고?” “매니저는 사람 아니라 이건가? 울 것 같은 표정이네... 불쌍하다...” “표진아, 정말 제대로 떴네. 다른 의미로...” “배우면 다야? 뭐가 대단하다고 갑질이야? 어이가 없다...” “도시락 멀쩡하기만 하구만... 사람 먹을 음식이 아니라고? 하, 고귀하신 배우님들은 평소 도대체 무슨 음식을 드시나 몰라...” “바닥에 떨어진 걸 먹으라고? 표진아, 이 정도면 매장돼야 하는 거 아니야?” 역시나 대중들은 표진아의 갑질에 분노했고 해당 사실의 진위를 묻는 전화가 촬영팀 사무실로 쏟아졌다. 비록 촬영팀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일관되게 대응했지만 워낙 확실한 증거에 조사할 필요도 없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대중들의 눈이 먼 건 아니니까. 촬영팀의 입장 전달에 대중들은 더 분노했고 표진아의 SNS는 악플로 도배되었다. 2시간 뒤, 표진아의 소속사가 내놓은 입장은 다음과 같았다. 그날 표진아는 컨디션이 안 좋아 도시락을 엎었고 촬영에 들어가야 해서 매니저에게 치워달라 부탁한 것뿐이다. 영상에 나오는 목소리는 따로 녹음된 것이니 무분별한 악플을 자제해 달라. 입 모양이 딱히 보이지 않는 영상이라 정말 후시 녹음을 딴 것인가 의심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30분 뒤, 매니저의 인터뷰가 기사로 게재되었다. “표진아 씨가 갑질을 한 게 사실인가요?” 기자의 질문에 매니저는 눈시울을 붉혔다. “괜찮아요. 이미 익숙해졌어요.” 익숙해졌다라... 표진아의 갑질을 완전히 사실로 만들어버린 한 마디였다. “그 음식들 정말 다 드셨나요?” 매니저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더 이상 묻지 말아주세요. 저희 어머니가 보시면... 속상해 하실 거예요...” 새롭게 나온 인터뷰는 표진아 소속사의 주장을 보기 좋게 밟아주었다. 공정하고 당당한 듯한 해명문이 오히려 우스운 농담처럼 느껴졌다. 30분 뒤, 매니저는 슬그머니 공식 성명을 지웠고 촬영팀도 여주인공을 새로운 배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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