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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장

잠시 후, 차는 레스토랑 밖에 멈춰 섰다. 진아연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곧장 룸으로 향했다. "세연 씨, 오늘 쉬는 날이에요?" 김세연은 진아연의 회사 근처 레스토랑에 룸을 예약하고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네, 오늘은 낮에 쉬는 시간이라서요." 김세연은 그녀를 도와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무사히 귀국해서 참 다행이네요.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 진아연은 자리에 앉아 대답하기도 전에 테이블 위에 있는 카드에 시선이 갔다. "이게 뭐죠? 세연 씨 카드예요?" 김세연은 그녀의 옆에 앉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진아연 씨가 가져가세요. 이걸로 박시준에게 빚진 돈을 먼저 갚아요." 진아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카드를 그의 앞으로 밀었다. "싫어요, 세연 씨, 내가 그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지만 그는 나에게 그것을 갚으라고 강요하진 않았어요. 내가 갚고 싶으면 갚는 거고 언젠가 갚고 싶지 않다면 안 갚아도 돼요." 김세연은 카드를 그녀 앞으로 밀며 고집했다. "당신과 이미 헤어졌는데 빠른 시일 내에 갚아요. 아연 씨, 나는 생명의 은인인 당신에게 내가 번 돈 전부를 줄 수 있어요." 그의 눈은 맑고 밝았고 그가 하는 모든 말은 진심이었다. "내가 다시 일하는 이유는 정말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예요. 그래야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그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세연 씨, 나는 세연 씨 카드를 받을 수 없어요. 세연 씨가 저에게 저녁 식사를 초대한 것만으로 저는 매우 기뻐요. 박시준에게 빚진 돈은 저 스스로 갚을 수 있어요. 저를 믿어주세요, 네?" 그녀는 분위기가 좀 무거워진 것 같아 웃으면서 말했다. "오랜만에 봤더니 더 잘생겨지셨네요!" "말 돌리지 말아요." 그는 카드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럼 절 대신해 간직하고 계시다가 제가 결혼할 때 다시 돌려줘요." 진아연은 이 요구를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 "비밀번호는 아연 씨의 생일이에요." 그가 말했다. 진아연: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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